조리원을 퇴소하고 나서, 저는 3주 동안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어요. 사실 조리원에서 너무 편하게 지내다 나왔기 때문에, 산후도우미에 대한 기대도 꽤 컸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아기를 위해서 프리미엄 비용을 추가로 내고, 최대한 경력 많은 분으로 요청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경험은 기대보다는 실망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첫 번째 산후도우미, 시작부터 불안했던 이유
첫 번째로 오셨던 분은 사실 일주일도 채 안 돼서 교체를 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첫날부터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그 당시에는 아직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던 시기였는데, 첫 출근부터 마스크도 없이 오신 거예요. 그러더니 마스크를 놓고 왔다고 저에게 마스크를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넘겼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도 계속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머리가 어깨를 넘어가는 길이였는데, 아기를 안을 때 머리를 묶지 않아서 아기 얼굴에 닿을 것 같았고, 손톱에는 파츠가 붙어 있는 상태였어요. 신생아는 피부가 정말 연약하잖아요. 그런 걸 보니까 점점 신뢰가 가지 않기 시작하더라고요. 거기에다가 일하실 때 입으신 옷에서 향수 같은 냄새가 굉장히 강하게 났어요. 나중에 여쭤보니 섬유유연제 향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아기 때문에 세제도 무향으로 쓰고 있었던 상황이라 더 신경이 쓰였어요.
식사도 기대보다 많이 아쉬웠어요. 기본적인 반찬도 조금 부실한 느낌이었고, 어느 날은 제가 유부초밥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그건 할 줄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유부초밥은 요알못인 저도 할 줄 아는 요리인데, 혹시 귀찮아서 그런가 싶어서 못한다는 말을 듣고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결국 결정적인 일이 있었어요. 제가 모유수유를 하려고 할 때 아기를 건네주시다가, 높이가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아기를 수유쿠션 위로 떨어뜨리는 일이 있었어요. 그 순간 정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아, 이건 더 이상 맡길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업체에 연락해서 더 이상 오지 않게 해달라고 하고 교체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산후도우미, 기본은 괜찮았지만
그리고 이틀 뒤에 새로운 분이 오셨어요. 이분은 적어도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어요. 마스크도 잘 착용하셨고, 위생적인 부분도 훨씬 나았어요. 다만 제가 기대했던 부분과는 조금 다른 점도 있었어요. 제가 보통 산후도우미 후기들을 보면 다들 음식도 굉장히 다양하고 정성스럽게 해주신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는 국 하나, 반찬 몇 가지 정도의 아주 기본적인 식단이었거든요. 저는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어요.
아기 케어도 나쁘지 않았어요. 막 엄청 애기를 예뻐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잘 돌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하루는 아기를 재우는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놀랐어요. 아기 침대에 역방쿠를 놓고, 그 위에 아기를 엎드려 재우시는 거예요. 저는 그동안 교육받으면서 신생아는 절대 엎드린 자세로 재우면 안되고, 특히 푹신한 곳에서는 더 위험하다고 배웠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해놓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아니라, 요리를 하러 가시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서부터는 마음이 완전히 편해지지가 않았어요. 그렇다고 또 한 번 교체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고, 결국 저는 도우미 분이 계셔도 깊게 쉬지 못하고 계속 아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되더라고요.
비추까지는 아니지만 만족은 아니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산후도우미 경험은, 솔직히 말하면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제 성격상 확인을 많이 하는 편이라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좋은 도우미를 만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도 완전히 혼자 하는 것보다는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있었어요. 최소한 밥과 기본적인 집안일, 그리고 아기 케어 일부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는요. 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저는 다시 조리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ㅎㅎ 조리원에서의 만족도가 워낙 높았던지라 제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수도 있지만, 이건 사실 돈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쉬워했을 부분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