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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지옥, 기쁘면서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

by editor83581 2026. 5. 13.

뒤집기를 시작했을 때도 정말 세상이 뒤집힌 것 같았는데, 그 다음으로 찾아온 더 강력한 육아 난이도가 있었어요. 바로 서기 지옥입니다. ㅎㅎ 보통 아기들이 뒤집기, 배밀이, 네발기기 같은 단계를 지나면 이제 뭐든 잡고 일어나려고 하기 시작하잖아요. 저희 아기도 그랬어요.

처음 스스로 일어났던 순간

처음에는 정말 너무 신기했어요.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워만 있던 조그만 아기가, 어느 날 갑자기 소파를 붙잡고 낑낑거리면서 일어나려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몇 번을 실패하다가 결국에는 또 그걸 해내는거죠! ㅎㅎ

소파를 붙잡고 스스로 일어선 아기

 

처음 스스로 일어났을 때 그 뿌듯해하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요. 뭔가 자기도 해냈다는 걸 아는 얼굴이랄까요. 일어나서 저를 쳐다보는데 너무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서 저도 박수 치면서 엄청 칭찬해줬던 기억이 나요.

그날 이후 시작된 서기 지옥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요. 그 날 이후로 아기가 하루 종일 일어나기 시작했거든요. ㅋㅋㅋ 진짜 뭐만 잡으면 섰어요. 소파, 테이블, 장난감 수납장, 엄마 다리, 침대 프레임, 심지어 벽도 붙잡고 일어나려고 하고요. 하루 종일 낑낑거리면서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를 반복했어요. 근데 또 아직은 몸이 완전히 안정적이지 않은 시기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일어나 놓고 휘청휘청하다가 뒤로 벌러덩 넘어가는 일이 정말 많았어요. 그 시기에는 진짜 잠깐도 눈을 못 떼겠더라고요. 혼자 서다가 중심을 잘못 잡아서 머리로  쿵 떨어질까봐 늘 긴장하고 있었어요. 특히 아기들은 뒤로 넘어질 때 손으로 짚는 것도 서툴다 보니까 머리를 그대로 박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시기에 거실 바닥에 매트가 있어도 늘 불안했어요. 조금만 쿵 소리가 나도 심장이 철렁했고요. 근데 더 웃긴 건, 그렇게 넘어져서 울어놓고 또 바로 일어나려고 한다는 거예요. ㅋㅋㅋ 진짜 아기들은 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아팠던 것 조차도 금방 잊어버리는 건지, 타고난 회복력이 좋은 건지 궁금할 정도로 포기할 줄 모르거다고요.

일어났는데 못 앉아서 우는 아기

그리고 서기 지옥의 진짜 핵심은 따로 있었어요. 뒤집기는 되는데 되집기를 못해서 뒤집기 지옥이 오는 것처럼, 아기들이 일어나는 건 배웠는데, 아직 앉는 법은 잘 모른다는 거예요.ㅜㅜ 그래서 열심히 붙잡고 일어났다가 다시 어떻게 내려와야 하는지를 몰라서 그대로 서서 울어요. 처음엔 왜 우는지 몰랐거든요. 분명 본인이 서고 싶어서 서놓고 왜 갑자기 우나 싶어서요. 근데 자세히 보니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데 못 내려오는 거예요. ㅎㅎ 그래서 결국 또 제가 가서 안아주거나 앉혀줘야 했어요. 근데 앉혀주면 또 금세 다시 일어나고... 정말 무한 반복이었어요. ㅋㅋㅋ

밤에도 계속되는  서기 지옥

그리고 이 시기가 무서운 이유는 낮에만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밤에도 시작됩니다… 정말 많은 엄마들이 말하는 서기 지옥이 왜 지옥인지 그때 깨달았어요. 낮에는 그래도 제가 깨어 있으니까 괜찮은데, 밤에 자다가 갑자기 침대 난간 잡고 벌떡 서는 거예요.

처음엔 저도 너무 놀랐어요. 분명 재워놨는데 갑자기 울음소리가 들려서 보면 아기가 침대 구석에서 서서 울고 있는 거죠. 근데 또 눕혀주면 바로 다시 일어나요. ㅋㅋㅋ 졸려서 눈은 반쯤 감겼는데도 본능처럼 다시 잡고 서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어이없고 웃겼는데, 이게 계속되니까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ㅜㅜ 특히 자다가 덜 깬 상태로 서 있다가 휘청거리기도 해서 저는 한동안 밤에도 자주 깨서 상태를 확인했던 것 같아요.

힘들지만 또 너무 대견했던 시기

그렇게 힘들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아기가 성장하는 모습 자체는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어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뒤집기 하나 성공했다고 온 가족이 박수 치던 아기였는데, 이제는 스스로 일어나서 세상을 더 높게 바라보고 있잖아요. 그 작은 몸으로 균형 잡으려고 낑낑대는 모습도 너무 귀엽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기 표정이 정말 달라져요. 세상을 보는 시야가 달라져서 그런지 괜히 더 신난 얼굴을 하더라고요. 이 시기를 지나면서 저는 또 한 번 느꼈어요. 육아는 “아 이제 좀 익숙해졌다” 싶으면 다음 단계가 바로 시작된다는 걸요. ㅎㅎ 뒤집기 지옥이 끝났더니 서기 지옥이 오고, 또 그 다음에는 걸음마가 시작되겠죠. 그렇게 하나씩 성장해가는 과정이 참 힘들면서도 신기하고, 또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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