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인공수정과 두 번의 시험관을 거쳐 정말 다행히도, 저는 임신에 성공하고 그 임신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물론 저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려도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임신 초기에 가장 힘들었던 건 입덧
임신 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정말 지옥 같던 입덧이었어요. 시험관 과정에서는 난자 채취를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임신 초기에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게 바로 입덧이었답니다. 정말 그 어떤 것도 먹을 수가 없고, 가만히만 있어도 계속 멀미를 하고 있는 것 같은 그 느낌은 정말 끔찍하다는 표현밖에 안 나와요.
저는 그저 임신만 되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입덧이라는 새로운 고통이 시작되니까 다른 건 다 생각이 안 나고 제발 이 입덧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매일 생각했었어요. 보통 입덧은 임신 초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임신 기간 내내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다행히 그렇게 길게 하지는 않았고, 한 5주 차부터 시작해서 12~13주 차 정도까지 이어지다가 그래도 중기쯤 되면서 조금씩 나아졌던 기억이 있어요.
먹을 수 있는 것을 찾기 바빴던 시간
근데 정말 그 초기에는, 평소에 제가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도 뭔가를 먹는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어요. 먹으면 토하고, 겨우 생각나는 음식이 있어서 시켜도 한입 먹고 못 먹겠다고 남편한테 넘기고, 그러면 남편이 남은 걸 먹고… 거의 그런 과정을 반복했었거든요. 그렇게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면 “이거는 먹어도 괜찮네?” 싶은 것들이 생겨요. 제 경우에는 아이비 크래커, 딸기, 그리고 수박이었어요.
근데 제가 임신 초기였을 때가 2월~3월이었거든요. 그때 수박이 나오겠냐고요. 근데 진짜 수박을 안 먹으면 죽을 것 같은 거예요. 당장 수박을 먹어야겠는 거예요. 그래서 남편에게 제발 수박을 사 달라, 수박을 찾아 달라고 했고, 남편은 제가 얼마나 입덧 때문에 고생하는지를 봤기 때문에 아주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마트에 수박을 찾으러 다녔죠.
첫 번째로 간 마트에는 없었던 것 같고, 두 번째로 간 마트에서 일하시는 직원 아주머니께 혹시 수박이 있냐고 물으니 아주머니께서 “수박?” 이러면서 놀라시더니 “와이프 임신했어?” 이러셨대요. 그게 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조그만 미니 수박을 팔고 있어서 거의 3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 왔는데, 그걸 먹었을 때 그 속이 풀리는 것 같은 기분,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 특히 입덧 기간에 뭔가를 먹고 싶다고 했다면 정말 불가능한 게 아닌 이상 웬만하면 좀 수고스럽더라도 찾아서 해 주든지, 갖다 주는 게 맞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ㅎㅎ

입덧약에 대한 제 생각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는 이렇고요. 저는 입덧이 정말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로 심했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입덧약도 처방받았어요. 요즘에는 입덧약이 있고, 제가 들은 바로는 비타민 B6 성분 등이 포함된 약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비교적 안전하게 많이 처방되는 편이라고 들었어요. 물론 정확한 복용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서 결정해야 하고요.저는 정말 심할 때는 복용 가능한 최대치에 가깝게 먹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아이는 아무 문제 없이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은 이유는, 어떤 임산부들이나 가족들이 입덧약을 먹으면 혹시 태아에게 해로울까 봐 너무 걱정해서, 임산부가 너무 괴로운데도 억지로 참는다거나 약을 못 먹고 계속 버티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물론 모든 건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먼저지만, 입덧약 자체는 많은 임산부들이 실제로 복용하는 약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어요.
정말 심한 날에는 수액도 맞았어요
그리고 입덧약으로도 해결이 안 되던 날들이 있었어요. 정말 정말 너무 심했던 날들요. 그럴 때는 저는 그냥 병원에 가서 “죽겠어요, 도와주세요” 하고 수액을 맞았어요. 아마 저만 영양 보충을 위한 수액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잘 안 나요. 이게 플라시보 효과였는지, 정말 입덧을 완화해 주는 약 성분이 같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심한 날에는 병원에 가서 수액이라도 맞고 오면 훨씬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내가 너무 유난 떠는 건가, 이렇게까지 병원에 가도 되나 걱정하지 말고 정말 힘들 때는 병원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러라고 병원이 있는 거잖아요. 도와주라고요. 저도 “수치상으로는 그렇게 심할 정도는 아닌데요”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내가 느끼는 게 그렇게 심각한데 그걸 어떻게 하겠어요. 나는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데요. 그리고 그냥 도와 달라고 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을 찾는 걸 너무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난임병원을 졸업하기 전까지의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저의 지옥 같던 입덧의 임신 초기 이야기를 공유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