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를 이식하고 나면 보통 10일 정도 뒤에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피검사를 하러 병원에 다시 가게 되거든요. 병원에 다시 갈 때까지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긴장하면서 기다렸던 것 같아요. 혹시나 제가 너무 움직여서 착상이 잘 안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물론 그게 의학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고는 들었지만, 그냥 개인적인 마음이 그렇잖아요. 그래서 활동도 많이 하지 않고, 거의 안정을 취하면서 외부 활동도 최소한으로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빨리 피검사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피검사 날이 왔어요.
첫 피검사 결과는?
피검사는 병원에서 진행하고, 검사 후 한 시간 정도 기다리면 결과를 들을 수 있었어요. 아직도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병원 가는 길에도 심장이 계속 쿵쾅거리는 느낌이었고, 검사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며칠처럼 느껴질 정도로 길게 느껴졌어요. 결과를 들으러 진료실에 들어갈 때는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고요. ‘기대하지 말자’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기대와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저의 신선 이식 결과는…
피검사 수치가 100 이상이 나오면서 임신이 된 것으로 확인됐어요.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진짜 너무 기뻤어요. 그날 남편은 일이 있어서 같이 못 오고 저 혼자 갔던 것 같은데, 큰 소리를 낼 수는 없었지만 정말 소리를 지를 뻔할 정도로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이게 첫 피검사에서 임신 확인이 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더라고요. 보통 48시간 뒤에 다시 피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게 더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이때 수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지 확인하는데, 이걸 흔히 ‘더블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더블링이 잘 이루어져야 임신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기쁘긴 했지만, 아직은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그래도 일단은 기쁜 마음으로 병원을 나오고, 남편에게도 바로 소식을 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더블링 검사 후 예상치 못한 소식
그리고 이틀을 다시 기다린 뒤, 더블링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두 번째 피검사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제 간절한 바람과는 다르게 수치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진료실에 들어갔을 때 이미 느낌이 좀 이상했어요.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 보였거든요. 그 순간 ‘아, 뭔가 잘 안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과 역시 수치가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셔서 이틀 뒤에 피검사를 한 번 더 진행했어요. 그런데 그때는 수치가 더 떨어져 있었고, 결국 ‘화학적 임신’으로 임신이 유지되지 못하고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저의 첫 시험관은 그렇게 허무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물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는 있었지만, 제가 미리 찾아봤던 후기나 들었던 이야기처럼 시험관이 엄청 힘들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주사 맞는 것, 약 먹는 것, 질정 사용하는 것 같은 과정들이 물론 불편하긴 했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설사 임신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막상 결과를 듣고 병원을 나서는데,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시험관을 위해서 노력했던 과정들이 떠오르고, 임신 확인을 받았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그냥 계속 울면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겠죠.
그동안 조심한다고 안 먹었던 것들도 좀 먹고, 다시 마음을 정리해서 두 번째 시험관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수정된 배아가 남아 있어서, 몸 상태만 준비되면 바로 다음 이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됐어요. 다시 난자 채취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정말 다행이라고 느껴졌답니다.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아기 만나기, 언제 현실이 될까요? 저의 시험관 2차 여정은 다음 글에서 이어서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