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병원에서 조언대로 자연임신을 다시 시도해 봤지만 실패한 후에, 저는 처음에는 당연히 시험관으로 바로 가게 될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뭔가 이왕 시작하는 거면 조금 더 확실한 방법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병원에서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지난 글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병원에서는 제가 아직 나이가 젊은 편이고, 임신 시도 기간도 길지 않다고 보셨어요. 그래서 시험관보다는 인공수정을 먼저 해보자고 권유를 해주셨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게 맞는 건가?’ 싶으면서도, 전문가가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일단은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인공수정이랑 시험관은 뭐가 다를까
병원에서 간단하게 설명을 들었을 때는 이런 느낌이었어요.
인공수정은 배란을 유도해서 난자가 나오게 한 다음에, 정자를 자궁 안에 넣어주고 자연스럽게 수정되기를 기다리는 방식이고요. 시험관은 아예 난자랑 정자를 밖에서 수정시켜서, 수정된 배아를 다시 자궁에 넣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인공수정은 자연임신이랑 거의 비슷하고, 시험관은 한 단계 더 들어간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인공수정 준비 과정 및 결과
인공수정을 한다고 해서 바로 시술을 하는 건 아니고, 그 전에 준비 과정이 있더라고요.
배란 유도제를 며칠 복용하고, 경우에 따라 과배란 주사도 맞으면서 준비를 했어요. 남편도 정자 채취를 했고요. 저는 검사했을 때 난포가 7개 정도 자라 있다고 들었고, 그 상태에서 시술을 진행했습니다. 시술 자체는 정말 금방 끝났어요. 시간도 오래 안 걸렸고, 통증도 거의 없어서 ‘생각보다 괜찮네?’ 이런 느낌이었어요.
의사 선생님 설명으로는 인공수정은 자연임신과 비슷한 방식이라 성공률은 자연임신과 비슷하고 다만 개인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도 크게 기대를 안 하려고 했는데, 또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잖아요 ㅎㅎ 기대하지 말자 싶다가도 혹시..? 하는 기대를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결과는… 저는 안 됐어요. 예상은 했지만, 막상 결과를 보니까 속상하고 그냥 또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인공수정을 계속하지 않고 시험관을 선택한 이유
보통 인공수정은 2~3번 정도 시도해보는 게 일반적인 것 같아요. 의사쌤도 그렇게 말씀해주셨고, 그걸 좀 적극적으로 권유하시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걸 계속 반복할 자신이 없었어요. 제 성격상 그냥 기대만 하면서 같은 걸 여러번 하는 게 이해가 안됐고, 특히 ‘왜 안 되는지’를 빨리 알고 싶었고, 이 과정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거든요. 만약 첫 시도에서라도 나중에 결과는 안좋더라도 우선 임신이 됐다던가 등 뭔가 반응이 있었으면 몇 번 더 해봤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 변화 없이 끝나니까, 이걸 계속 반복하는 게 맞나 싶더라고요. 인공수정은 매달 약 먹고, 주사 맞고, 또 기다리고…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하잖아요. 그걸 몇 번 더 한다고 생각하니까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시험관을 조금 더 빨리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을 의사쌤한테 얘기했어요. 다행히 제 선택을 존중해 주셔서, 저는 인공수정 1차만 하고 시험관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한 게 정말 중요했던 것 같아요.
시험관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정리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