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부터 병원 입원, 조리원 생활, 산후도우미까지 정신없이 지나가고 나니 어느덧 아기는 생후 30일을 넘기며 신생아를 공식적으로 졸업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짧은 시간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하루하루가 굉장히 길고 조심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특히 첫 아이를 처음 키우는 초보 부모 입장에서는, 말도 못 하는 너무 작은 아기를 집에서 직접 돌본다는 것 자체가 늘 긴장과 걱정의 연속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신생아 시절 육아를 하면서 가장 무섭고 걱정됐던 순간들을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지금은 웃으면서 “그땐 왜 그렇게 걱정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당시의 저는 정말 진심으로 무서웠던 순간들이었답니다. ㅎㅎ

신생아 용쓰기
저는 조리원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새벽에는 아기를 신생아실에 보내고 잤었기 때문에, 신생아들이 밤마다 그렇게 끙끙거리는 소리를 낸다는 걸 몰랐어요. 처음 집에 와서 밤에 자다가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진짜 깜짝 놀랐거든요. 아기가 갑자기 끙끙거리면서 힘주는 소리를 내는데, 저는 순간 어디 아픈 줄 알았어요. 그래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 불부터 켜고 아기 상태를 확인했었죠. 근데 또 막상 보면 표정은 평온한 것 같기도 하다가 다시 누워서 자려고 하면 또 끙끙거리면서 발을 막 차고 몸에 힘을 주는 거예요.
처음에는 배앓이인가? 어디 불편한 건가? 싶어서 검색도 엄청 해봤는데, 알고 보니 신생아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흔한 행동인 이른바 ‘용쓰기’라고 하더라고요. 장이 아직 미숙해서 힘주는 연습 같은 걸 하는 과정이라고도 하고요. 그걸 알고 나서야 아픈게 아니란 걸 알고 안심을 했어요. 그 이후부터는 오히려 너무 열심히 끙끙대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근데 참 신기한 게, 처음에는 그렇게 무섭고 놀라웠던 일도 원인을 알고 나면 금방 안심되고 익숙해지더라고요.
수유 후 4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잘 때
저희 아기는 다행히 잠을 잘 자는 편이었어요. 근데 가끔 한 번씩 너무 깊게 잘 때가 있었거든요. 한창 놀다가 피곤했는지, 아니면 잠이 너무 꿀맛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수유한 지 4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안 일어나는 거예요. 초보 엄마 입장에서는 그게 또 너무 무서웠어요. 인터넷에서는 신생아는 일정 시간마다 꼭 먹여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깨워서라도 먹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굳이 안 깨워도 된다고 하고… 정보가 다 다르니까 더 혼란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단 최대 4시간은 넘기지 말자고 보수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살살 깨워서 꼭 수유를 했던 것 같아요. 너무 길게 자는게 문제였다니 안 자는 아기를 둔 부모님들 입장에선 한가한 소리 하네 싶겠지만 ㅜㅜ ㅋㅋㅋ 너무 깊게 자도 엄마는 괜히 불안해지더라고요.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가, 숨은 제대로 쉬고 있나 싶어서 가슴에 손을 올려보기도 하고, 코 앞에 손가락을 대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신생아는 너무 작아서 숨 쉬는 게 눈으로 잘 안 느껴질 때도 있거든요. 특히 밤에는 방이 조용하니까 그 작은 숨소리조차 안 들릴 때가 있어서, 저도 모르게 계속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초보 엄마다운 행동이었네요.
트름을 하지 않을 때
수유 후에 제일 긴장됐던 순간 중 하나는 바로 트름이 안 나올 때였어요. 보통 수유 후에는 아기 등을 두드리면서 트름을 시켜주잖아요. 저희 아기는 평소에는 5분~10분 정도면 그래도 잘 하는 편이었는데, 가끔 아무리 두드려도 트름이 안 나오는 날이 있었어요. 근데 이게 단순히 왜 트름을 안 하는걸까 정도의 걱정이 아니라, 그 이후가 너무 무서운 거예요.
'혹시 눕혀놨다가 먹은 게 역류하면 어떡하지?'
'내가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계속 드는 거죠. 특히 밤중 수유 후에는 그 불안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아기는 먹다가 잠들고, 엄마도 너무 피곤한데 그렇다고 마음 편히 잘 수는 없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아기 옆에서 졸면서 계속 상태를 확인하고, 괜히 다시 안아보고, 자세 바꿔주거나, 그렇게 새벽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그런 날은 다음 날 진짜 너무 피곤했어요. ㅎㅎ 육아는 체력전이라는 말을 그때 정말 실감했던 것 같네요.
결국 무서웠던 건 아기의 안전
이렇게 돌아보니 결국 제가 가장 무섭고 걱정됐던 순간들은 전부 아기의 안전과 관련된 순간들이었네요. 용쓰기를 해도, 너무 오래 자도, 트름을 안 해도… 결국은 “혹시 우리 아기 어디 잘못되는 거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육아 경험도 조금 생기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길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정말 모든 게 처음이었거든요. 처음 아기를 낳아본 엄마였고, 처음 이렇게 작은 존재를 책임져보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아마 세상의 모든 초보 부모들이 비슷한 걱정을 하며 신생아 시절을 지나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렇게 매 순간 걱정하고 긴장하면서도, 또 어느새 아기 얼굴 보면 웃고 있는 게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기도 하고요.
다음 글에서는 신생아를 졸업하고, 조리원과 산후도우미까지 모든 도움이 끝난 뒤 시작된 본격적인 나 홀로 육아 이야기를 기록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