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어느덧 임신 말기를 향해 가기 시작했어요.
37주, 38주, 39주…
매주 병원에 가서 확인도 하고 예정일이 가까워졌지만, 제가 초산이라 그런지 아이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자연 진통을 기다리던 시간
자연스럽게 양수가 터지고 아기를 낳게 되는 과정을 원했던 저는 유튜브에서 도움이 된다는 운동도 해보고, 몸은 힘들어도 좀 많이 걷기도 했는데 저에게는 아무 효과가 없더라고요. 남편이랑 양수가 터지면 어떻게 할지 정말 많이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낮에 남편이 회사에 가 있는 동안이라면 각자 병원으로 와서 만나자, 밤이라면 남편이 차를 빠르게 몰아서 얼른 병원으로 가자, 이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었는데 결국 40주 0일이 되는 전날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ㅎㅎ 병원에서는 40주 0일 전날 오후 8시에 유도분만을 위해 입원하기로 예약해 두었거든요. 그 전에 자연 진통이 걸리면 그때 병원에 와서 낳기로 했었는데, 결국 저는 예약해 둔 대로 남편과 함께 분만 예정일 전날 밤 8시에 입원을 하러 걸어서 병원에 가게 됐어요.
제가 유도분만을 결정한 이유
사실 40주 0일이 되면 꼭 아기를 낳아야 한다! 이런 건 아니에요. 의학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조금 더 기다려볼 수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블로그를 찾아봤을 때도 자연적으로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41주에 낳았다는 분도 있었어요. 근데 저는 빨리 아기를 만나고 싶기도 했고, 만삭 기간이 임신 초중기와는 비교도 안 되게 버거웠기 때문에 얼른 낳고 싶기도 했어요. 거기다 이미 아기의 머리둘레가 9.7cm 정도로 컸었는데, 자연분만을 하기로 한 상태에서 아기가 더 자라는 게 저에게는 좀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그리고 40주 0일이 되는 날에 낳는 게 남편이 추석 연휴를 껴서 병원에서부터 조리원까지 저와 최대한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로 저는 유도분만을 결정하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입원 전 코로나 검사와 입원 절차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하고, 그 당시에는 아직 코로나 때문에 입원 전에 코로나 검사도 해야 했거든요. 남편은 보호자이기 때문에 따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서 왔었고, 저는 환자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검사를 완료했습니다. 다행히 둘 다 아무 문제 없이 병원에 입성할 수 있었어요.
제가 입원했던 대학병원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있는 일반 병동과 가족룸이라고 하는 1인 병실이 있었는데, 비용 차이는 있지만 아마 임산부라면 누구나 가족룸을 더 선호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랬었는데, 이게 무조건 선착순이라서 ㅎㅎ 제가 입원했을 때는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도 8시에 입원 예약한 환자들 중에서는 빨리 온 편이라 대기 순번이 두 번째인가 그 정도로 얼마 안 남았었어요. 가족룸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커튼 하나로 나뉘어져 있는 일반 병동에서 일단 기본 절차들을 진행했습니다. 옷 갈아입고, 제모를 하고, 관장을 하고, 그 후에 수액을 연결하고 무통주사를 위한 척추마취 준비도 한 후 침대에 누워 배에 아기 상태 관찰을 위한 모니터를 달고 유도분만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모든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으니 아 내가 정말 아기를 낳으러 왔구나 하고 실감이 되더라고요. 남편도 옆에 보호자용 의자에 앉아서 같이 두근두근하며 긴장하고 있었어요.
유도분만으로 아기를 만나기까지의 상세한 과정은 다음 에피소드에서 다뤄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