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관련 정보

아이는 왜 같은 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할까?

by dailyloglab 2026. 6. 20.
반응형

요즘 우리 집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또 이 책?”이에요 ㅎㅎ 저희 아이는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책을 읽어달라고 하거든요. 처음에는 새로운 책을 많이 보는게 더 중요한게 아닐까 싶었는데, 저희 아이를 지켜보고 반복 독서의 장점에 대해 알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오늘은 아이가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우리 집 최애는 [기찻길은 계속돼]

요즘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도레미곰 전집에 있는 [기찻길은 계속돼] 예요. 한 번 읽어주면 또 읽어달라고 하고, 다 읽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읽어달라고 해요.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어요. 집에 책이 이렇게 많은데 왜 하필 그 책만 읽고 싶어 하는 걸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아이는 매번 똑같이 읽고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처음에는 기찻길에 집중하면서 읽었었는데 어느날 부턴가 기찻길 주변에 항상 있는 동물들을 계속 보더라고요. 기찻길은 계속돼」에는 페이지마다 기찻길을 따라다니는 동물들이 나오는데, 저희 아이는 책을 읽을 때마다 그 동물들을 찾는 걸 정말 좋아해요.

 

“여기 토끼 있다!”

“이번에는 다람쥐 찾았어!”

 

하면서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동물들을 찾아내거든요. 그래서 같은 책을 읽더라도 매번 보는 부분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기차 이야기에 집중하고, 어떤 날은 동물 찾기에 푹 빠져 있고요. 또 어떤 날은 제가 읽기도 전에 다음 내용을 먼저 말하기도 해요. 같은 책을 보지만 아이는 그 안에서 계속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있었던 거죠. 

반복은 생각보다 중요한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를 보니 반복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읽다 보면 내용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되고, 다음 장면을 예측하기도 해요. 실제로 우리 아이도 제가 일부러 내용을 틀리게 읽으면 바로 지적할 때가 있어요 ㅎㅎ 또 반복해서 들은 문장을 따라 말하거나, 책에 나온 표현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영유아들은 반복을 통해 언어를 익히고 기억을 쌓아간다고 해요. 미국소아과학회(AAP)에서도 반복적인 책 읽기가 어휘력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이걸 알고 나니까 같은 책을 계속 읽는 모습이 예전처럼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예전에는 새로운 책을 계속 사줘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꼭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충분히 좋아하는 경험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실제로 저희 아이는 같은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자기 나름대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가끔은 제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먼저 발견해서 이야기해줄 때도 있고요.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책을 읽는 속도나 양보다 아이가 얼마나 즐겁게 책과 친해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책 읽는 시간이 공부처럼 느껴지기보다 즐거운 놀이로 남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읽어준다

물론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주는 게 항상 쉬운 건 아니에요. 특히 이미 내용을 다 외우고 있을 때는 저도 모르게 “다른 책 읽자.”라고 말하고 싶어질 때가 있거든요 ㅎㅎ 그래도 아이에게는 그 반복이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예전보다는 그 과정을 덜 지루하게 느끼고 있어요. 언젠가는 지금처럼 같은 책만 읽어달라고 하는 시기도 지나가겠죠. 그래서 오늘도 [기찻길은 계속돼]를 또 들고 와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신나게 읽어주려고 해요.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의 이 반복도 분명 그리운 추억이 되어 있을 것 같거든요.

반응형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