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이 지나면서 아기의 말이 정말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어제 못하던 말을 오늘 갑자기 하고, 어린이집에서 배워온 표현도 따라 하고, 이제는 제법 대화가 된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교육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어요. 그 전에는 이중 언어는 아직 좀 이르다 생각해서, 그냥 집에 영어 단어 위주로 된 간단한 그림책을 놔두는 정도로만 했었거든요. 근데 이제 주변에서 영어유치원을 보낼까 말까 하는 이야기가 하나둘 들려오기 시작하고,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엄마표 영어 콘텐츠도 정말 많더라고요.
저 역시 영유를 보내야 하나, 엄마표 영어를 해야 하나, 아니면 아직은 시기상조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오늘은 제가 영유와 일유 사이에서 고민했던 과정, 엄마표 영어를 알아보면서 알게 된 정보들, 그리고 결국 지금 어떤 방향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영유와 일유 사이에서 고민했던 점
영어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선택지가 바로 영어유치원과 일반유치원인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막연히 영어를 잘하게 하려면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싶었어요. 왜냐하면 결국 언어는 듣고 말하는 시간이 많아야 늘 수 있는 건데, 한국말을 쓰는 우리나라에서 영어 노출 시간을 길게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영어유치원인 것 같았거든요. 영어유치원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영어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영어 노출 시간이 많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인 것 같았어요.
반면 일반유치원은 놀이와 기본 생활습관, 또래 관계 형성 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요. 그런데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실제 영유를 보내는 부모들의 이야기와 다양한 후기도 찾아보니, 영어유치원을 다닌다고 해서 영어가 자동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결국 가정에서의 노출이나 아이의 성향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저는 고민 끝에 이 시기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영어 실력보다 잘 놀고, 생활습관을 익히고, 또래 관계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을 정리했고, 그래서 저희 집은 영유보다는 일유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됐어요.
엄마표 영어를 고민하게 된 이유
그렇다고 영어를 전혀 가르치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영유를 보내지 않는다면 결국 집에서 어떤 식으로든 영어 노출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엄마표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엄마가 영어를 알려주면 그게 엄마표 영어인가 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엄마표 영어를 검색하면 정말 많은 콘텐츠가 나오고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더라고요.
-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 영어 음원 들려주기
- 생활영어 사용하기
- 영어 영상 활용하기
- 영어 리딩 프로그램 활용하기
이런 방법과 프로그램들에 대해 알게 됐을 때, 굉장히 솔깃하면서 효과적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동시에 부담도 많이 됐어요. 저는 원래 꼼꼼한 성격도 아니고 계획적으로 무언가를 오래 끌고 가는 스타일도 아니거든요. 인스타에서 보이는 스터디나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내가 저걸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표 영어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점
그래서 엄마표 영어를 할지말지 고민하면서 관련 자료도 많이 찾아봤어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뿐만 아니라 영어교육 관련 책이나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찾아봤는데, 가장 많이 본 이야기는 언어는 듣기(Input)가 충분히 쌓인 뒤 말하기(Output)로 이어진다는 내용이었어요.
생각해보면 모국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아기들은 태어나서 오랜 시간 부모의 말을 듣다가 어느 순간부터 말을 하기 시작하잖아요. 영어도 비슷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영어를 바로 말하지 않더라도 영어 노출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더라도 꾸준히 듣고 익히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거죠.
또 전문가들마다 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 억지로 시키지 않기
- 영어를 즐겁게 접하게 하기
- 부모가 지속할 수 있는 방법 선택하기
특히 마지막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부모가 지치거나 부담을 느끼면 결국 오래 이어가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영어교육은 단기간에 성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노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리 집에서 해왔던 영어 노출 방법
제가 집에서 영어 노출을 전혀 안 했던 건 아니에요. 완전 아기 때는 영어 단어가 있는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단어를 자주 반복해서 알려줬었고요. 한 가지 장점이라고 한다면 제가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던 경험이 있어서 간단한 영어 대화 정도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기가 좀 크고 나서부터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가끔 영어를 사용했어요.
예를 들면 신발을 신을 때는 "Put on your shoes."라고 말한다거나, 정리할 때는 "Let's clean up.", 일어나라고 할 때 "Stand up please." 라고 말하는 식이었어요. 대부분 아이가 언어를 모르더라도 상황 속에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려고 했던거죠. 그 외에는 영어책을 읽어주거나 영어 음원을 들려주는 정도였고요. 다만 제가 일부러 영어 공부를 시키거나 시간을 정해서 영어책을 읽자고 하지는 않았어요. 아이가 영어책을 가져오면 읽어주고, 음원이 있는 책이면 같이 틀어주는 정도였어요.
엄마표 영어 프로그램 후기
그러다가 아이가 모국어를 너무 잘하게 되면서 저도 조금 욕심이 생겼어요. 단순히 영어책과 음원만으로 충분할까? 조금 더 체계적인 노출이 필요한 건 아닐까? 이런 고민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엄마표 영어 프로그램에도 직접 참여해봤어요. 자료도 받고, 커리큘럼도 배우고, 노출 방법도 배우고요. 그런데 막상 참여해보니 제가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영상 활용 때문이었는데, 그 프로그램은 영어 영상을 활용하는 비중이 꽤 높았는데, 저희 집은 아직 집에서 영상 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있거든요.
게다가 최근에 다니기 시작한 어린이집에서도 영어교육을 하고 있는데, 그 방식 역시 영상 기반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굳이 집에서도 영상을 통해 영어를 알려주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자료 자체는 정말 좋았어서, 제가 아마 훨씬 부지런 했다면 영상 노출 없이도 아이에게 자료를 활용해서 영어를 좀 더 잘 알려줄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해요. 제가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자료들이라 잘 보관해두고 있고,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활용해볼 생각이에요.
이런 과정을 통해 정한 영어 교육 방향성
영어교육에 대해 알아볼수록 느끼는 건 정보가 정말 많다는 거예요. 그런 정보들을 계속 접하고 특히 어떤 한가지를 통해 아이에게 아웃풋이 나오는 것을 보면 더 흔들리게 되더라고요.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엄마표 영어를 더 열심히 해야 하나? 지금 시작하면 늦은 건 아닐까? 저도 수없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결국 중요한 건 부모가 영어를 가르치는 목적이 무엇인지인 것 같아요. 영어 단어를 많이 알게 하고 싶은 건지, 영어로 말하게 하고 싶은 건지, 시험을 잘 보게 하고 싶은 건지에 따라 방법도 달라지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영어를 공부 과목으로 배우기보다는 하나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길 바라요. 그래서 지금은 생활 속에서 영어를 말하는 횟수를 조금 늘리고, 영어책과 영어 음원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언젠가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우리 아이에게는 이 방법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는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