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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 아기 발달,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 5가지

by editor83581 2026. 6. 5.

아기를 키우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와.. 진짜 많이 컸네?'

 

저는 요즘 그 생각을 거의 매일 하고 있어요. 두돌 무렵만 해도 아직 아기 같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32개월이 된 지금은 하루하루가 다를 정도로 많은 변화가 느껴지거든요. 물론 아직도 아기인 건 맞아요ㅎㅎ 하지만 가끔은 정말 어린 아이가 아니라 작은 사람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오늘은 32개월이 된 아이를 보며 제가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변화들을 기록해 보려고 해요.

말을 거의 어른처럼 한다

요즘 가장 놀라는 부분은 바로 언어예요. 예전에는 단어를 하나씩 이어 말하던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상대방의 반응까지 확인해요. 밥을 먹다가도 “엄마, 거의 다 먹었어요.”라고 말하고, 설명을 하다가도 “알았지?”, “그렇지?” 하면서 제가 이해했는지 확인하더라고요. 

 

특히 놀라운 건 가르친 적 없는 표현들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는 거예요.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는데 적절한 상황에 딱 맞게 사용하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해요. CDC 발달 마일스톤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 아이들은 3~4단어 이상의 문장을 사용하고,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빠르게 발달한다고 해요. 실제로 아이와 대화를 해보면 단순히 말을 따라 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이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리고 한번씩 머리 속의 생각을 뱉어내려고 하는데 적절한 표현을 못찾아서 계속 아니.. 내가.. 를 반복하면서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귀엽답니다 ㅋㅋㅋ

뭐든지 스스로 하려고 한다

요즘 우리 집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은 “내가! 내가 할 거야!!” 예요ㅎㅎ 옷 입기, 신발 신기, 손 씻기, 화장실 불 켜기까지 뭐든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달까요. 영유아 발달 관련 자료들을 보면 만 2~3세는 자율성이 크게 발달하는 시기라고 해요. 스스로 해보려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자라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기도 잘 안 되는 일이 있어도 바로 포기하지도 않고 고집스럽게 스스로 해보려고 해요. 그럼 저는 답답하더라도 기다려줘야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주고요. 한참 씨름하다가 “어떻게 하는 거예요?”라고 묻기도 하는데, 그렇게 스스로 노력해서 성공하면 정말 뿌듯해하더라고요. 

 

특히 재미있는 건 까치발을 들고 손을 최대한 높이 뻗으면서 “나 많이 컸지?”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실제로 키가 큰 건 아니지만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 같아서 볼 때마다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많은 사람들이 요맘때쯤에 아기가 가장 예쁘다고 하던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겠는 요즘입니다 ㅎㅎ

누군가를 돕는 걸 정말 좋아한다

발달 전문가들은 이 시기 아이들이 가족 안에서 역할을 갖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래서 간단한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것이 자신감 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 시기 아이들의 특징에 관계 중심과 섬세함이 있는 저희 아기의 성격도 더해져서, 누군가를 돕는 걸 정말 좋아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요. “엄마 좀 도와줄래?”라고 말하면 거의 대부분 신나서 달려와요. 물티슈 가져오기, 쓰레기 버리기, 빨래 옮기기 같은 사소한 일들도요. 가끔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도와주겠다고 나설 때도 있어요. 덕분에 집안일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ㅎㅎ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 자체를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해서 이제 아이가 해줄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찾게 되더라고요. 

손을 쓰는 능력이 정말 정교해졌다

예전에는 가위 오리기를 하면 직선 정도만 겨우 따라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반달 모양도 어느 정도 따라 자를 수 있더라고요. 작은 페깅 장난감도 능숙하게 꽂고요. 최근에는 집에 이젤을 들였는데 그림도 제법 달라졌어요. 물론 어른처럼 그리는 건 아니지만 “이건 하트!”, “이건 고구마!”라고 말하면 실제로 어느 정도 그 형태가 보여요ㅎㅎ 예전에는 그냥 낙서 같았다면 이제는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영유아 건강검진 문진표를 보다 보면 소근육 사용과 관련된 항목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두 돌 즈음에 좀 부족한가 싶어서 소근육 놀이에 좀 더 신경을 써줬더니 요즘은 그런 부분에서 성장한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감정 변화가 정말 심해졌다

좋은 의미든 힘든 의미든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감정 표현인 것 같아요. 정말 1초 전에 웃다가 1초 후에 울 수 있어서 엄마를 당황시키는 건 기본이고요ㅎㅎ 좋아하는 컵을 못 골랐다고 울고, 원하던 자리에 못 앉았다고 속상해하고,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깔깔 웃고.. 감정의 폭이 정말 커졌어요. 아이의 발달 과정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요즘 발달과 감정 등 관련 책들을 읽고 있는데,  이 시기에는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능력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순간도 많지만, 그건 어른인 제 기준에서이고, 아이는 그저 다양한 감정을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ㅎㅎ

이제는 조금 사람 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아쉽기도 하다

32개월이 된 지금은 분명 두돌 때보다 편해진 부분도 많아요. 말도 통하고, 의사 표현도 하고, 스스로 하는 일도 늘었으니까요. 예전에는 뭐든 엄마가 해줘야 했던 아기였는데 이제는 자기 생각을 설명하고, 직접 해보려고 하고, 때로는 엄마를 도와주기까지 해요. 솔직히 말하면 이제 조금 사람 구실을 하는 것 같아서 기특할 때도 많아요ㅎㅎ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커버린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더라고요. 분명 얼마 전까지는 품에 안겨 있던 작은 아기였는데, 어느새 자기만의 생각과 의견이 생기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며 나중에 희미해질 기억을 글로나마 새겨두려고 해요. 언젠가 지금의 이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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