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입소가 확정되고 나면 엄마들은 그때부터 또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죠. 바로 어린이집 준비물의 세계요… ㅋㅋㅋ
뭐가 이렇게 필요한 게 많은지 처음엔 완전 멘붕이더라고요. 조금 검색해볼까 싶어서 스타그램이나 맘카페를 보다 보면 다들 너무 예쁘고 완벽하게 준비해놓은 것 같아서 괜히 다 사야할 것 같았어요. ㅎㅎ 그럼 또 예산이 엄청나게 들어가는거죠 ㅠㅠ 물론 저는 그 모든 걸 다 사진 않았지만, 특히나 실제로 어린이집을 보내보니 정말 잘 산 것도 있었고, 반대로 굳이 미리 안 사도 됐겠다 싶은 것도 있었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써보며 느꼈던 현실적인 어린이집 준비물 후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1. 정말 잘 샀다고 느낀 것들
네임스티커
이건 정말 필수템이었어요. 생각보다 어린이집에서 개인 물품이 굉장히 많고, 또 아이들 물건끼리 겹치는 것도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물컵 하나도 컵 본체랑 뚜껑 둘 다 이름을 붙여놔야 분리되더라도 다시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수건이나 칫솔을 넣는 지퍼백이나 개인 파우치에도 이름이 필요했고요. 근데 이게 만원 안되는 가격이라 배송비 내는게 참 아까웠던 기억이 나는데 ㅋㅋㅋ 한 번 제작하면 엄청 많이 오기 때문에 정말 오래 써서 의외의 가성비템인 것 같아요. 저는 아기 18개월 때 만들었던 걸 지금 32개월인데도 아직 쓰고 있거든요. ㅎㅎ
낮잠이불
낮잠이불은 친정엄마가 알레르망 제품으로 선물해주셨어요. 처음에는 그냥 예쁜 걸로 골라주셨나 보다 했는데, 막상 써보니 꽤 만족스럽더라고요. 특히 베개랑 이불이 분리된 형태였는데, 우리 아기는 얌전히 자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면서 엄청 굴러다니고 뒤척였거든요. 그래서 일체형보다 훨씬 활용도가 좋았어요.
그리고 알레르망 특유의 약간 바스락거리는 시원한 재질 있잖아요. 우리 아기가 워낙 땀이 많은 편이라 그런 소재가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낮잠이불은 엄마 눈에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아기의 수면 습관이나 체질을 같이 고려해서 고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검색해보면 건조기 사용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보는 엄마들도 많던데 저는 어차피 주말 동안 자연건조하면 충분해서 그 부분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어요.

개인 수건
저는 폭풍 검색해서 이름 자수를 넣을 수 있는 어린이집 수건을 따로 주문했어요. 처음에는 여유 있게 10장 정도 살까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는 5장만 있어도 충분하더라고요. 어차피 어린이집에서 하루에 한 장씩만 쓰니까 주말에 세탁하면 딱 맞았어요. 저는 의류 스티커를 붙이는 게 수건 원단을 상하게 할까 봐 이름 자수를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했어요.
2. 생각보다 급하게 필요하지 않았던 것들
물론 어린이집마다 다를 수 있으니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 기준이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일단 저희 원은 기본적으로 매일 챙겨야 하는 게 기저귀 5장과 물컵 정도였어요. 수건은 원에서 공용 수건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저는 솔직히 그 부분이 좀 찝찝하더라고요. 안그래도 어린이집 다니면 전염병에 취약해 진다는데 같은 수건을 쓰면 더 잘 옮을 것 같잖아요 ㅜㅜ 그래서 개인 수건을 보내도 되냐고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흔쾌히 괜찮다고 하셔서 저는 매일 개인 수건을 따로 보냈어요. 물티슈는 한 번 보내놓고 다 떨어졌을 때만 다시 보내면 되는 구조라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었고요.
그리고 막상 다녀보니 굳이 그렇게 빨리 살 필요 없었던 것들도 있었어요. 대표적으로 아기 칫솔치약이랑 양치컵, 식판이요.
저는 당연히 필수 준비물일 줄 알고 입소 전부터 다 미리 사뒀거든요. 그런데 적응기간이 한 달이다 보니 셋째 주쯤 돼서야 점심을 먹기 시작했고, 그 전까지는 전혀 필요가 없더라고요. ㅋㅋㅋ 게다가 알고 보니 저희 어린이집은 한 달에 한 번 비용을 내면 세척된 식판과 수저, 포크를 업체에서 배송받는 시스템이었어요. 그래서 애초에 식판 자체가 필요 없었던 거죠. ㅎㅎ 양치도 점심 먹고 낮잠 자고 오후 활동을 시작할 때쯤부터 해서 꽤 한참 뒤에야 필요했어요. 그리고 그때 처음 알게 된 건데, 요즘은 어린 아이들도 처음부터 불소 치약을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어린이집은 여러 아이들을 동시에 케어하다 보니 치약 양 조절이 쉽지 않아서 무불소 치약을 보내는 엄마들도 많더라고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처음엔 그냥 불소 치약 보냈다가 나중에 바꿔서 다시 보내기도 했어요. ㅎㅎ
그리고 개인 파우치도 많이들 준비하시던데, 저는 그냥 지퍼백이 훨씬 편했어요. 오염되면 바로 교체할 수도 있고 관리도 편했거든요. 근데 인스타 보면 진짜 예쁜 어린이집 파우치 공구 엄청 많긴 하더라고요. ㅋㅋㅋ 많이 혹했었지만 겨우 패스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저는 이케아 지퍼백으로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ㅎㅎ
3. 다녀보니 의외로 필요했던 것들
로션과 선크림
이건 처음엔 생각도 못 했던 준비물이었어요.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자고 일어나면 세수도 하고, 물놀이처럼 얼굴에 물 묻을 일도 많고, 땀 흘리는 일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 선생님이 아기 얼굴이 조금 건조한 것 같다고 평소 쓰는 로션 있으면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여름에는 제가 선크림도 따로 부탁드렸어요. 왜냐하면 저희는 하원 후 거의 매일 2시간씩 놀이터를 갔거든요. ㅎㅎ 선크림은 미리 발라놔야 효과가 있으니까 혹시 가능하냐고 정말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선생님이 너무 당연하게 보내달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은 자외선이 옛날 같지 않고 많이 강하기 때문에, 물론 선생님의 의사를 존중해서 가능하시다면 보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여벌옷
여벌옷은 물론 안내문에도 적혀 있었지만, 막상 보내려니까 또 고민이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어린이집에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옷이어야 하는데, 저는 늘 예쁜 옷만 입히고 싶었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처음에는 잘 안 입는 내복 위주로 보내놨었는데, 가끔 여벌옷으로 갈아입고 오는 날이면 패션이 너무 내복 그 자체라 괜히 웃기더라고요. ㅎㅎ 결국 나중에는 저렴한 상하복 몇 벌을 따로 사서 어린이집 여벌옷 용도로 보내게 됐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현실 육아에 맞는 준비
결론적으로는 정말 필수 준비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걸 한 번에 다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막상 다녀보면 어린이집마다 시스템도 다르고, 또 우리 아이 성향에 따라 필요한 것도 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어린이집 물건들은 생각보다 사용도 많고 빨래도 자주 하다 보니 금방 닳아요. 그래서 꼭 처음부터 비싸고 완벽한 것들로 다 준비하려고 스트레스 받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