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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화나는데 웃기기도 한 떼쓰기 시기

by editor83581 2026. 5. 25.

아기가 점점 말도 잘하고 표현도 풍부해지면서 감동받는 순간들도 많아졌지만… 그와 함께 찾아온 것이 있었어요. 바로 매운맛 육아의 시작이랄까요ㅋㅋㅋ 사실 저는 아기가 어릴 때는 떼쓰기라는 게 그냥 마트 바닥에 드러눕고 소리 지르는 정도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니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우리 아기가 떼쓰는 모습을 보고 어머 얘가 왜 이래..? 하며 엄청 당황했었어요 ㅋㅋㅋ

처음 떼쓰기 보고 당황했던 순간들

우리 아기도 이제 두돌이 넘어가고, 딱 그나이 때 아기들처럼 자기주장이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처음엔 정말 예상 못한 행동들을 많이 했어요. 원래 순한 맛 아기라 아마 더 놀랐던 것 같은데, 놀이터에서 이제 집 가자고 하면 갑자기 울기 시작하고, 유모차에 태우려 하면 몸을 뒤집으면서 탈출하려고 하고, 심할 때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거나 심지어는 그냥 길바닥에 누워버리고는 어디 해봐라 식으로 엄마를 가만히 쳐다보기도 하더라고요. 

바닥에 누워 떼쓰는 아기의 모습

 

특히 놀이터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는 분명 나가기 전까진 그렇게 심심해하더니, 막상 놀이터 가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로 뛰어다니고… 이제 가자고 하면 갑자기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우는 거예요 ㅜㅜ 그때는 솔직히 왜 저렇게까지 우는지 이해가 안 갔어요. 내일 또 오면 되잖아...? 엄마 머릿속은 늘 현실적이잖아요. 그런데 아기 입장에서는 지금 이 순간이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던 거겠죠. 그리고 제가 듣기론 아기들은 아직 내일 개념을 잘 몰라서 오늘 집에 가면 놀이터가 영영 끝나는 줄 안다고도 하더라고요 ㅎㅎ

이유는 너무 귀여운데 당시엔 안 귀여웠던 떼쓰기

그리고 더 당황스러웠던 건 이유들이었어요. 바나나를 달라고 해서 줬는데 갑자기 울어요. 왜 우나 봤더니 자기가 껍질 까고 싶었던 거였어요. 또 양말 신겨주려고 했더니 울어요. 왜 울지? 했더니 자기가 직접 하고 싶었던 거고요. 신발도 직접 신어야 하고, 문도 직접 열어야 하고, 버튼도 직접 눌러야 하고... 그때는 정말 몰랐어요. 아니 이걸 왜 이렇게 세상 떠나가라 오열하면서까지...? 싶었거든요. ㅋㅋㅋ 근데 지금 생각하면 그 작은 사람이 자기 세상을 만들어가는 중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떼쓰기의 가장 신기한 점! 울다가 갑자기 까먹어요. ㅋㅋㅋㅋㅋ 눈물 콧물 범벅이 되도록 서럽게 울다가 갑자기 지나가는 강아지 보고 웃고, 간식 보이면 금세 눈 반짝이고. 화난 와중에도 간식은 또 먹더라고요. 엄청 서럽게 울다가 까까 한 입 먹고 다시 울고, 또 먹고 다시 울고... 그 모습을 보면 저도 화나서 인상 쓰고 보고 있거나 훈육한다고 혼나다가도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리게 되는거죠. 

화낼 힘도 없었던 날 깨달은 것

사실 처음에는 저도 떼쓰는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냥 빨리 상황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떼쓰기 초반 제 대응은 화를 내기도 했고, 엄마 먼저 간다? 같은 말도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은 제가 너무 지쳐 있었던 적이 있거든요. 정말 화낼 힘조차 없었던 그런 날 있잖아요. ㅋㅋㅋ 그래서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옆에 앉아서 가만히 보고 있었어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 그날 떼쓰는 시간이 역대급으로 짧았어요. 혼자 울고, 감정 정리하고, 다시 괜찮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아, 내가 상황을 정리하려는 내 기준 때문에 아이의 기준을 생각하지 못하고 아이의 감정을 모시했을 수도 있겠구나. 나중에 육아 관련 영상에서 알게 된 건데, 화내거나 아이에게 가겠다 하는 게 좋은 대응이 아닐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반응도 반응이긴 해서 아이의 문제 행동을 강화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큰 대응은 무반응이라는거죠! 물론 아이를 완전 무시하라는게 아니라 아이의 행동에 큰 반응을 보이지 말되 아이를 바라보며 기다려주는 느낌을 줘야 한다는 거였어요. 저는 모르고 한거지만 그렇게 한 번 우연히 하고나서 효과를 보고 알게 된거죠.

육아는 역시 인내와 기다림

물론 지금도 떼쓰기 시작하면 쉽지 않아요 ㅜㅜ 가끔은 저도 여전히 마음이 급해지고 빨리 끝내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려고 해요. 돌이켜보면 떼쓰는 건 나쁜 행동이라기보다, 자기 마음이 생기고 감정을 배우는 과정 같더라고요.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잘 몰라서 울고 떼쓰는 것뿐이지, 사실은 나도 마음이 있어! 라고 열심히 말하고 있는 거였어요.

 

그래도... 그 마음을 알아도 힘든 건 힘든 거더라고요. ㅋㅋㅋㅋ 지나고 보니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또 돌이켜보면 웃으면서 이야기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물론 지금 다시 돌아가서 또 하라고 하면... 잠깐 고민은 해볼 것 같지만요. 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지나가며 아기도, 엄마도 같이 크고 있다는 또 한번 성장하는 느낌은 보람차긴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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