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검색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수면교육이었어요. 신생아 시절에는 밤에 몇 번을 깨는지도 힘들었지만, 사실 저를 가장 지치게 했던 건 따로 있었죠. 이름하여 '등센서'! 열심히 안아서 재우고 조심조심 침대에 내려놓으면 눈을 번쩍 뜨고 울고, 다시 안아서 재우고, 또 내려놓으면 깨고. 그 과정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아기가 50일쯤 되었을 때 수면교육을 시작하게 됐어요.
우리 집 수면교육의 목표
사실 저는 처음부터 목표가 명확했는데, 바로 '혼자서도 잠들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었어요. 다만 아기를 울리는 방식은 도저히 할 자신이 없어서 울리지 않는 방법을 최대한 고려했던 것 같아요. 보통 퍼버법이라고 불리는, 아기가 울더라도 참고 기다리는 방법이 아마 아기를 울리는 수면교육으로는 가장 유명한 것 같은데, 저는 아기가 오래 우는 걸 못 참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했던 방식은 단순했어요. 방을 어둡게 하고, 백색소음을 틀어주고, 침대에 눕힌 뒤 토닥토닥 해주면서 "쉬~" 하고 진정시켜 주는 거였어요. 그렇게 환경세팅을 해주고, 아기가 잠들락말락 할때 나갔다가 혹시 운다면 다시 들어와서 토닥토닥 해주다가 아기가 진정되면 나가고, 울면 다시 들어가서 토닥여주고. 그걸 정말 수도 없이 반복했던 것 같아요.
어느 날부터 혼자 잠들던 아기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변화가 생겼어요. 잠들 때나 자거나 깨서 우는 횟수가 줄더니 어느날은 제가 그냥 나가도 혼자 뒹굴거리다가 자더라고요. 그 때부터는 그냥 방을 어둡게 하고 백색소음을 틀어주고 "잘 자" 하고 나오면 혼자 꼼지락거리다가 잠들었어요. 저의 목표인 혼자 잠들 수 있는 아기가 된거죠 ㅎㅎ 낮잠도 밤잠도 똑같이요. 물론 항상 완벽했던 건 아니에요. 어떤 날은 울기도 했고, 다시 토닥여줘야 하는 날도 있었어요. 그래도 저와 남편은 늘 같은 방식으로 반응했어요. 진정되면 나가고, 울면 다시 토닥여주고. 지금 돌이켜보면 특정 방법보다도 일관성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저희는 집이 넓지 않아서 방분리수면은 하지 않았어요. 부부 침대 옆에 베이비크립을 두고 침대분리수면만 유지했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저의 수면교육이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ㅎㅎ
다시 요동치던 아기의 수면
그렇게 꽤 오랫동안 잘 자던 아이였는데, 아마 15개월쯤이었을까요.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혼자 잠들기를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침대도 베이비크립에서 범퍼침대로 바뀌었고, 아이도 많이 성장한 시기였죠. 처음에는 예전처럼 울면 들어가서 진정시킨 뒤 나왔어요. 그런데 나가기만 하면 다시 깨더라고요. 몇 번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 보니 저도 지치기 시작했고, 어느 날은 그냥 아이 침대 옆 부부 침대에 누워서 "엄마 여기 있어~" 하며 기다려주게 됐어요. 그러다 저도 같이 잠들어 버렸고요 ㅎㅎ 그러다보니 아이 입장에서는 울면 엄마가 옆에 와서 같이 있어주는게 새로운 규칙이 된 것 같더라고요. 그 뒤로는 제가 나가려고 하면 울기 시작했고, 저 역시 계속 교육하는 것보다 옆에서 잠들 때까지 기다리는 게 더 편하게 느껴졌어요. 다행히 충분히 놀고 활동한 날에는 10~15분 정도면 잠들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오히려 이 방법이 더 수월하다고까지 생각이 들더라고요ㅜㅜ
두 번째 수면교육
그러다 18개월쯤 또 변화가 찾아왔어요. 이제는 의사표현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엄마나 아빠가 옆 침대에 누워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더라고요. 자기 침대 안에 같이 누우라고 하거나, 옆에 있으면 오히려 장난을 치며 안 자려고 하는거예요. 그러면서 잠드는 시간도 30분 이상 걸리게 되니 이제 다시 제대로 수면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침대에 같이 눕지 않고 머리맡에 앉아서 엄마는 잠들 때 까지 여기 앉아서 기다려주겠다고 아이에게 얘기해줬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울고 반발했지만 역시 뚝심 있게 반복하니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러다 혼자 뒹굴거리다가 잠드는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수면교육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 아이가 자다가 중간에 깨더라도 다시 스스로 잠들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적응한 뒤에는 아이가 완전히 잠들기 전에 방을 나오는 연습도 시작했고, 그렇게 아이는 다시 혼자 잠드는 습관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이사와 방분리수면 후 다시 무너진 수면
아이가 22개월쯤 됐을 때 저희 가족이 이사를 하게 됐고, 처음으로 아이만의 방이 생겼어요. 그말인즉슨, 드디어 방분리수면을 시작하게 됐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아기 입장에서는 너무 불안하고 적응하기 어려웠을 변화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밤에 눈을 뜨면 옆 침대에 엄마아빠가 있었는데, 이제는 혼자였으니까요. 게다가 그 시기는 새로운 어린이집 적응까지 겹쳐 있어서 더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밤에 재우려고 하면 잠들기를 거부하기도 했고, 새벽에 깨서 많이 울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때는 원칙보다 적응을 우선하기로 해서 침대 옆 매트에 누워서 아이가 잠들 때까지 함께 있어줬어요. 그러다 한 달 정도 지나고 이사한 집과 어린이집에 적응했다고 느껴질 무렵, 다시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요. 앉아 있다가 나오고, 인사하고 나오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방분리수면도 자리를 잡아갔다고 생각했었죠 ㅎㅎ
가장 힘들었던 침대 탈출 시기
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따로 있었어요. 아이가 28~30개월 무렵이었을 때인데, 어느 날부터 아이가 범퍼침대를 넘어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새벽에 갑자기 느껴지는 인기척에 눈을 뜨면 아이가 엄마아빠 방으로 와 있었어요 ㅜㅜ 처음에는 아이를 다시 아이 침대로 데려다 재우고 나왔었는데, 이게 한두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떤 날은 다시 재우면서 잠들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떤 날은 비몽사몽 상태로 옆에서 같이 자버리고.. 그러다보니 깨는 아기도, 아기 때문에 깨는 저와 남편도 수면의 질이 너무 떨어지는거죠. 그 시기가 아마 지금까지 수면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두 달 정도는 아이 방 바닥에 이불을 깔고 아예 한 명이 같이 잤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원칙보다 모두의 생존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ㅋㅋㅋ 정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겠더라니까요. 다행히 옆에서 누군가 같이 자니 시간이 지나면서 새벽에 깨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다시 이불을 치우고 잠들 때까지만 함께 있어주는 방식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돌아보면 다사다난했던 수면교육
32개월이 된 지금도 사실 수면교육은 현재진행 중이에요. 어떤 날은 "잘 자" 하고 나오면 혼자 잠들고, 어떤 날은 엄마아빠를 찾으며 옆에 누워있을 때까지 안 자기도 해요. 그래도 저는 항상 제가 수면 교육을 하는 목표, 즉 '혼자서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아이'를 되새기면서 궁극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려고 해요. 아마 지금도 조금씩 연습해 나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우리 집의 수면교육은 한 번의 성공으로 끝난 과정이 아니었어요. 50일에는 50일의 방법이 필요했고, 15개월에는 또 다른 방법이 필요했고, 이사 후에는 새로운 적응 과정이 필요했고, 30개월 무렵에는 또 전혀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온라인에는 특정 방법으로 며칠 만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많고, 저 역시 처음으로 수면교육을 한 후에 아기의 수면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동안은 제가 했던 그 한가지 방법이 정답인 줄 알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육아는 생각보다 훨씬 길고 복잡하더라고요. 물론 그 방법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그 시기의 아이에게 맞았던 방법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특정 수면교육법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 맞춰 조금씩 방법을 바꾸면서도 수면교육을 하는 목표를 되새기고 그 목표에 맞게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었어요. 앞으로도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오겠지만, 아이가 성장하면 수면도 함께 변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