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아이와 갈 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안성팜랜드가 생각나서 다녀왔어요. 아이가 없던 한 5년 전 쯤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는 얼마나 좋아하려나 궁금하더라고요. 요즘 한창 동물과 자연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아이라 잘 놀 것 같기는 했는데, 정말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오래 놀고 왔답니다 ㅎㅎ
생각보다 좋아했던 동물들
안성팜랜드에는 토끼, 염소, 소, 양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어요. 저는 아이가 책에 자주 나오기도 하고 애착 인형도 토끼 인형이라 실제로 토끼를 가장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소를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소가 꼬리를 휙휙 흔들 때마다 제가 "소가 안녕~ 하고 인사하네!"라고 말해주니까 우리에 딱 붙어서는 소가 자기한테 안녕했다며 한참을 구경했어요. 염소는 울음소리가 무서웠는지 좀 낯설어했고요 ㅎㅎ 돼지는 요즘 아기돼지 삼형제 책을 자주 읽었는데 돼지 우리가 마침 아기돼지 삼형제 테마더라고요. 세가지 집도 있고 한편에는 바람을 불고 있는 늑대도 있고 하니 너무 좋아했고 먹이주기를 하고 싶어해서 체험도 시켜줬어요. 사실 저는 양이나 토끼 먹이주기를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동물농장에서는 의외로 돼지 우리 앞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역시 부모 예상과 다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공연 시간표는 확인 필수
안성팜랜드는 공연도 꽤 볼 만했어요. 특히 보더콜리가 양을 모는 양몰이 공연이 정말 재미있었는데, 강아지가 양들을 이리저리 모는 모습이 신기해서 아이도 엄청 신기해 하면서 보더라고요.
그리고 메인 광장에서 진행하는 동물 소개 공연도 좋았어요. 닭, 오리, 새, 보더콜리, 돼지, 양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서 아이가 정말 좋아했어요. 이 외에도 거리 퍼레이드 등 생각보다 공연이 엄청 많았는데, 저희는 동물 구경하거나 놀이를 하느라 다 보진 못했어요 ㅜㅜ 그래서 방문 전에 혹은 방문 직후 안내 책자를 챙겨서 공연 시간표를 한 번 확인해두는 걸 추천해요. 특히 메인 광장에서 하는 동물 소개 공연이 가장 큰 규모라, 그건 꼭 보시길 추천 드려요. 저희도 공연을 껴서 중간 중간 놀이를 하다보니 앉아서 쉬는 시간도 생기고, 경험도 더 다채로워져서 하루가 훨씬 알찼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가장 오래 있었던 곳
사실 안성팜랜드에 간다고 하면 다들 동물을 보고 먹이체험을 하는 걸 먼저 떠올리잖아요. 근데 저희 아이가 가장 오래 있었던 곳은 의외로 흙놀이터였어요 ㅎㅎ 흙이 바닥만큼 겨우 있는게 아니라 정말 푹푹 떠서 산을 만들 수 있을만큼 있어서 흙놀이를 좋아하는 저희 아이는 천국인 것 처럼 놀더라고요. 흙을 만지고 놀고, 뛰어다니고, 그러다가 미끄럼틀도 타고, 또 대형 그네도 타면서 정말 신나게 놀았어요. 특히 대형 그네는 몇 번을 더 타겠다고 해서 나중에는 거의 끌고 나오다시피 했답니다 ㅎㅎ

또 전동자전거도 있어서 내부가 너무 커서 돌아다니기 힘들다 싶을 땐 이용할 수 있고, 기차나 카트 같은 놀이시설도 있어요. 저희 아이는 통돌이 기차를 정말 좋아했는데, 아쉬웠던 건 대기가 너무 길어서 많이 좋아해서 또 타고 싶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태워주지는 못하겠더라고요 ㅜㅜ

이동하는 중간에는 트랙터 놀이도 있어서 아빠랑 같이 또 체험도 해보고, 이렇게 곳곳에 놀이감과 동물들이 있어서 정말 지루할 틈이 없게 놀 수 있었어요. 조그만 부작용이라고 한다면 넓은 곳을 다 봐야 한다는 마음 속 과제가 있는 어른들에게는 1미터도 못가서 계속 멈추게 되는 것이 조금 답답했달까요 ㅋㅋㅋ

하루종일 놀아도 아쉬웠던 시간
저희가 오전 11시쯤 도착해서 바로 입장해서 놀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3~4시간 정도 놀다가 나오겠지 싶었죠. 근데 동물도 보고, 먹이도 주고, 공연도 보고, 흙놀이터에서도 놀다 보니 시간이 정말 금방 가더니,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오후 6시가 넘어 있었어요. 저는 저녁식사를 해야하니까 슬슬 집에 가도 되겠다 싶었는데 아이는 오히려 더 놀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안 가겠다는 아이를 거의 강제로 유모차에 태우다시피 해서 나왔는데, 잠도 자지 않고 뛰어놀던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바로 잠들어버렸어요 ㅜㅜ 그 모습을 보면서 '오늘은 정말 제대로 놀았구나' 싶더라고요.
제가 다녀와 본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안성팜랜드는 두 돌 이후 아이들에게 특히 잘 맞는 곳 같아요. 동물을 알아보고, 먹이를 주고, 공연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시기니까요. 그래서 두 돌 이후 아이와 날씨 좋은 날 하루 종일 야외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안성팜랜드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