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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부터 17개월까지 시간제보육 이용했던 후기

by editor83581 2026. 5. 17.

저는 아기가 7개월쯤일 때부터 시간제보육 이용을 시작했어요. 시간제보육을 이용했던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완전히 육아에만 몰입할 수 있는 타고난 육아맘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갈수록 하루 종일 혼자 아기를 돌보는 게 생각보다 너무 버겁더라고요. 양가 부모님들은 멀리 계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남편은 출근도 빠르고 야근도 잦았어요. 그러다 보니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거의 저와 아기 둘만 있는 시간이 많았죠. 그때의 저는 아기가 낮잠 자는 시간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집안일도 해야 하고, 이유식 준비도 해야 하고, 육아 관련 검색도 하고… 그러다 보니 매일 체력이 너무 떨어졌고, 점점 예민해져서 남편에게 괜히 짜증내는 날도 많아졌어요. 그래서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도움을 알아보다가 시간제보육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으로 알게 된 시간제보육

시간제보육은 국가에서 지정한 기관에 전문 돌봄 선생님들이 계시고, 필요한 시간만큼 예약해서 어린이집처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었어요. 국가 지원 사업이라 월 최대 60시간까지 한시간에 본인부담 2,000원밖에 되지 않고, 설사 최대 시간을 넘어가더라도 시간당 5,000원을 내고 이용하면 돼서 가격적인 부담이 일단 없었고요. 저는 특히 한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제가 보낸 곳은 선생님 두 분이 아기 세 명 정도를 돌보는 구조여서 굉장히 안심이 됐어요. 혹시 한 분이 다른 아이를 보시더라도 또 다른 선생님이 바로 케어할 수 있는 환경이니까요. 다만 시간제보육은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이용 가능했어요. 그래서 저는 5개월쯤부터 미리 알아보다가, 6개월이 되자마자 바로 신청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적응 기간

처음에는 엄마랑 같이 들어가서 환경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져요. 엄마도 선생님도 아기도 서로 알아가는 일종의 적응 기간 같은 거죠. 저는 일주일 정도는 같이 들어가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10분 정도만 함께 있다가 아기를 두고 나왔어요. 근데 첫날에는 아기가 하나도 안 울고 너무 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보다 잘 적응하나 싶었거든요. 근데 둘째 날부터 세상 떠나가라 울기 시작했어요. ㅠㅠ 아마 첫날은 상황 파악이 안 됐던 것 같고, 둘째 날부터는 엄마가 나간다는 걸 눈치챈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셋째 날에는 제가 밖에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아기가 너무 많이 울어서 다시 와야 할 것 같다고요. 그때 저는 마음이 완전히 약해져버려서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요 ㅜㅜ 어린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고, 내가 너무 이른 시기에 맡긴 건가 싶고… 그래서 그 뒤로 며칠은 다시 안 갔어요.

시간제보육 적응기간에 장난감을 탐색하는 아기

 

근데 신기하게도, 그 잠깐의 혼자 있는 시간조차 저에게는 너무 큰 자유였던 거예요. 오히려 다시 하루 종일 혼자 버티려니까 더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도 기억나요. 아기가 아프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적응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특히 며칠 쉬었다가 다시 오면 아이 입장에서는 적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요.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꾸준히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때가 한창 장마철이어서 비가 엄청 오던 날도 많았는데, 아기띠 하고 우산 쓰고 정말 매일같이 다녔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꾸준히 다니다 보니 정말 2주 정도 지나서는 적응을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숨 쉴 구멍이 생긴 느낌

그때부터는 아기를 맡기고 근처 카페에서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면서 쉬었는데… 와, 그때 느꼈던 해방감과 여유로움은 아직도 기억나요. 진짜 처음으로 숨 쉴 구멍이 생긴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선생님들도 정말 너무 좋으셨어요. 아이들을 진심으로 예뻐해주시고 세심하게 돌봐주셔서 늘 감사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 어린이집을 가며 시간제보육을 졸업할 때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와 소소한 간식도 드렸었어요. 그 정도로 만족감이 컸기 때문에, 저는 정말 잘 이용했어요 ㅎㅎ 특히나 제가 살던 지역의 시간제보육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예약 경쟁도 꽤 치열했거든요. 조금만 늦어도 원하는 시간대를 못 잡았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9시 땡 하면 바로 예약했던 것 같아요. ㅋㅋㅋ

 

그렇게 아기 7개월부터 시작해서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 거의 꾸준히 다녔어요. 아기가 18개월에 어린이집을 갔으니까 거의 1년 가까이 이용한 셈이네요. 다만 저는 시간을 점점 늘리긴 했어도 최대 3시간까지만 맡겼어요. 그 정도가 제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었고, 또 아기에게도 적당한 시간인 것 같았거든요. 우리 아기는 밖에서는 낮잠을 잘 못 자는 스타일이라 항상 낮잠 자고 난 이후 시간대로 예약해서 다녔는데, 가보면 자고 있는 아기들도 꽤 있었어요. 그러면 선생님들이 불도 어둡게 해두고, 자는 아기들 깨지 않게 조용히 놀아주시더라고요. 그런 세심한 부분들도 참 좋았어요.

시간제보육 안에서 성장한 아기

돌이켜보면 시간제보육 다니던 동안 아기도 정말 많이 컸어요. 처음에는 분유랑 젖병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이유식을 보내고, 우유를 보내고, 떡뻥을 보내게 되고… 기어다니던 아기가 일어서고 걷기 시작하고요. 물론 원래 성장 시기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변한 거겠지만, 그래도 저는 그 공간에서 아기도 함께 성장했다고 느껴졌어요. 그리고 저 역시 많이 회복했던 것 같아요. 시간제보육 끝나고 다시 아기를 만나면 더 반갑고 애틋했고, 집에 돌아와서 남은 육아도 이전보다 훨씬 버틸 만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어린이집을 보냈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우리 아기가 어린이집 적응을 정말 잘했거든요. 선생님들도 계속 놀라면서 어쩜 이렇게 잘 하냐고 자주 감탄하시더라고요. 제가 시간제보육을 오래 다녔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역시 경력직이라 그랬구나 하시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도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엄마가 여유가 된다면 엄마와 오래 함께 있는 게 아기에게 가장 좋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아요. 하지만 저처럼 너무 지쳐서 같은 텐션으로 계속 육아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이렇게 잠시라도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아요. 그러니 혹시 저처럼 도움을 찾다가 시간제보육을 검색하신 엄마라면, 부디 죄책감을 갖지 말고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를 충분히 이용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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